* Everyday in NY, NJ, CT

'15 2015 Maple Open House Weekend (VT)

fairyhee 2015. 3. 30. 23:57



Vermont 주의 Maple syrup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Sugarhouse 슈거하우스 오픈하우스가 주말에 있어 다녀왔다.

집에서 200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라 가는데만 세시간의 운전인데 

설상가상 가는 내내 눈까지 마구 내려주니 3월 말에 눈이 왠말이냐.




살짝 흩뿌리는 눈일거라 생각했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니 

과연 버몬트까지 가는게 잘하는 일일까 고민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겨울동안 눈만 내리면 밖에 나가질 않고 집안에만 있었더니 눈구경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차에 

이런 멋진 설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니 기분이 좋기도 했다. ^^

(역시 눈은 내가 치우지 않고 보기만 하면 너무 아름답다는....쿨럭)




한적한 타운 한구석에 위치한 Mance Family Tree Farm.

막연히 메이플 나무들이 늘어선 숲속의 농장을 상상하다가 타운의 맨 안쪽에 위치한 개인집으로 들어가니 어리둥절.

주차도 그냥 아무 곳에나 차를 대는 형식이었다.




차에서 내려 메이플 시럽이 만들어지는 슈거하우스로 가는 길.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려 땅은 질척질척한데 

어디선가 강아지 한마리가 따라오더니 코로 내 다리를 자꾸 밀기 시작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아담한 슈거하우스 내부는 

메이플 나무에서 뽑아낸 Sap (수액)이 끓으면서 나오는 수증기로 가득차 있었다.

또한 따끈따끈한 열기가 추운 겨울 날씨를 잊게 만들어 주었다.


일반적으로 메이플 나무에서 수액을 뽑아내서 끓여 물을 증발시키고 남은 것이 메이플 시럽인데

보통 50갤런의 sap 에서 1갤런의 메이플 시럽이 생산된다고 한다.


슈거하우스마다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과정이 조금씩 다른데

이곳은 수액을 역삼투압 방식을 이용하여 물과 분리 후 전통방식의 장작불로 끓여 최종 메이플 시럽을 만들고 있었다.

끓는 온도가 화씨 216도가 되어야 최종 메이플 시럽이 완성된다.

내부 사진은 못찍었지만 슈거하우스의 아저씨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설명을 들으면서 받아먹은 따끈한 메이플 시럽 샘플....

Oh my goodness.......

말이 필요없었다. 

버터같이 부드러우면서 너무 달지도 않고 자극적인 향도 없고 그냥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맛.

샘플컵을 혀로 핥으면서 ㅡ.ㅡ 쿼터 사이즈 두 병을 집어들었다.

다음날 아침은 팬케잌에 메이플 시럽 듬뿍이다~!




너무도 아담한 사이즈에 가내수공업(?) 규모라서 생각한 것과 달라 놀라긴 했지만

이른 봄에 들러 일년치 메이플 시럽을 장만해놓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었다.


버몬트 주의 메이플 시럽 축제는 여러곳에서 열리지만 

당일치기를 하는 관계로 많이 올라가지 못하고 비교적 가까운 위치의 농장을 선택했는데 

Mance Family Tree Farm 이외에도 근처에 The Wing Farm 과 Armstrong Farm 이 있다.

처음 계획은 두곳 정도 들러볼 생각이었는데 처음 들른 곳으로도 충분하여 다른 곳들은 다음해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슈거하우스 방문 후 Bennington 의 Brown Cow Cafe 에 들렀다.




차에서 내려 소복히 쌓인 눈을 밟으며 입구로 들어가니




밝고 깔끔한 까페의 내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분위기는 참 좋구나 ^^

다행히 눈도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니 집에 돌아가기도 수월할테고.




시저샐러드 치킨 샌드위치와 브라운 카우 클럽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브라운 카우 클럽 샌드위치를 주문해야겠다.



다음날 아침은 버터밀크 팬케잌에 버몬트에서 사온 메이플 시럽.

다시한번 Oh my goodness........

코스코에서 사온 올개닉 메이플 시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