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Breakaway - 배에서의 하루 (Day 2)
대서양을 따라 내려가는 바닷길은 좋지 못했다.
여전히 춥고 흐렸으며 파도 역시 높아서 큰 배임에도 불구 배의 흔들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식사를 하고 별 달리 할게 없으니 Atrium 에서 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
그 중 가장 많이 했던 Trivia 트리비아. 별 쓰잘데 없는 상식들을 테스트해보며 시간을 보냈다.
배에 탄 Rockettes 두 명이 나와 얘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Breakaway 의 Godmothers 들이 락켓인만큼 뉴욕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에는 항상 이들이 탄다고 한다.
한창 바쁜 시즌인데 일주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Rockettes .
2009년 Radio City Music Hall 에서 Christmas Spectacular 를 보고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모처럼 다시 Rockettes 을 보게 되니 한번 더 가서 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락켓이 될 수 있는데 일단 멤버가 되더라도 해마다 다시 오디션을 봐서 통과를 해야 한다고 한다.
오른쪽의 19년차 Rockettes 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Rockettes : Insides Q&A 는 나름 재밌었는데
락켓들과 대화하는 옆에선 술마시고 떠들고 한쪽에선 크게 얘기하고
게다가 농구공 쿵쿵대는 소리에 에어하키 딱딱 대는 소리까지 ㅠ.ㅠ 세상에 이리도 정신이 없을 수가 있다니.
도무지 릴렉스라고는 할 수가 없는 배였다.
크루즈를 타면 빠질 수 없는 Bingo 빙고 세션.
우리는 전략을 바꿔 파이널 빙고만 참가하기로 했는데 잘 살펴보니 조건이 너무 치사하다.
보통 마지막 빙고의 경우 그동안의 모인 금액이 최종 잭팟 금액이 되는데
이 배는 마지막 빙고 조차도 47번째 내에 빙고가 되어야 이길 수가 있으니
이건 아예 잭팟을 안만들겠다는 강한 주최측의 의지가 보인다.
흥이 확 깨져버리는 순간 ㅡ.ㅡ
오후에는 맨하탕 룸에서 Rockettes 의 댄스 클래스가 있었다.
앞발차기(?)로 유명한 Rockettes 의 춤을 배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엄청난 트레이닝을 요구하는 Rockettes 의 춤을 따라하기도 전 준비운동에서 사람들은 헥헥거리고 ㅋㅋ
해프 발란스 볼을 뒤짚어 놓고 그 위에 올라가 균형잡으며 온갖 운동을 다 하는 Rockettes 들의 균형감각과 체력은 정말 대단하다.
Atrium 에서는 Hip Hop Dance Class 가 있고.
이 정도로 갬블링에 집중하는 배도 처음이다.
다른 안내방송은 없어도 빙고하고 Deal or No deal 은 절대 잊지 않고 참가를 유도하는 방송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것고 크루즈 디렉터가 직접 나와 하고 있으니 배 안에 다른 중요한 이벤트는 없나보지.
TV 에서 인기를 끌었던 Deal or No Deal.
한 사람은 잘 하고 있었는데 구두쇠 남편이 200불 정도에 그만 Deal 하라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딜 하고 나중에 케이스를 열어보니 헉~ 1000불짜리 케이스여서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마구 자아냈다 ㅋㅋ
또다시 Atrium 에서는 Cha Cha Dance Class 가 열리고
날이 추워 풀 사이드에 나가질 못하니 모든 사람들이 Atrium 에 모여있다.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하는 괴로운 나날들 ^^;;;
할 일이 없으니 또다시 Trivia 나 하고.
몰라도 살아가는데 별 지장없는 잡학들이지만 시간 보내기엔 딱이다.
저녁엔 Battle of the Sexes Game Show 가 역시 Atrium 에서 열리고.
Atrium, Atrium, Atrium.......
저녁으로 Moderno 에서 브라질리안 바베큐를 먹었다.
첫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배에 타서 쇼를 보는 재미를 잊으면 안되니까 찾은 극장.
쇼가 시작되기 전에 캡틴을 비롯한 오피서들의 인삿말을 듣고.
Burn The Floor.
댄서들이 나와 여러 종류의 춤을 추는데 무대도 작고 조명도 그냥 그렇고 너무 식상.
1년 밖에 안된 배에서 그냥 춤추고 노래하는 공연은 더이상 아니지 않나 싶다.
(아....맞다....이 배는 돈을 추가로 내야 특별한 쇼를 보여주지)
중간에 일어나긴 그렇고 보다 지쳐 "언제 끝나? ㅡ.ㅡ" 하며 옆을 보니 졸고 있네 ㅋㅋ
방에 돌아오니 강아지와 다음날의 일정이 담긴 Freestyl Daily 가 기다리고 있다.
몸통이 통닭같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