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Breakaway - 방 구경하자 (Day 1)
배에 올라오자마자 방을 찾았다.
크루즈 카드에는 카드가 분실됐을 경우 악용될 소지를 막기 위해 방번호가 적혀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첨에는 방번호가 헷갈려 갑자기 물어보면 버벅대기도 ^^
방문을 여니 널찍한 실내가 만족스럽다.
뭔가 급하게 정리한 듯한 모습이 보이는 침대 위에는
여행가방을 침대에 올려놓고 열 수 있도록 매트가 깔려있지만 짐이 도착하기까지 아직 몇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긴 소파는 침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아래쪽에 서랍이 있어 물건 보관하기에도 좋다.
(다만 우리 경우 여행시에 짐을 여러곳에 풀어놓지 않는걸 더 선호하기에 빈 상태로 놔두었다)
채널도 별로 없고 화질이 안좋고 자꾸 끊겨서 배의 네비게이션 시스템 볼때만 주로 사용하였던 TV.
곳곳의 수납공간들은 뽀얗게 먼지가 낀 것을 제외하면 자질구레한 물품들 넣어놓기에 좋았다.
커피메이커와 티도 있지만 방에서 이거 사용해서 커피 마실거 같진 않고
얼음은 캐빈스튜어드가 매일 채워다 주었지만 날이 추웠던 관계로 사용할 일이 없었다.
미니 냉장고라 생각했는데 열어보니 미니바.
보통 미니바는 mini Suite 정도는 되어야 있던데 일반 룸에도 있단 사실이 그 당시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제는 일주일 NCL 을 겪고 난 후라 아주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발코니 반대편쪽으로 있는 클라젯.
침대와 클라젯 사이가 좁아서 사용할때 불편했다.
게다가 배가 흔들릴때면 클라젯 문에 옷걸이들 부딧히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ㅋ
클라젯 안의 금고에 귀중품을 보관하고.
배에 올라 방에 들어오자마자 하는 일 중의 하나가 귀중품을 금고에 넣는 것이다.
역시나 이곳 선반들도 먼지가 뽀얗게 올라와있어 한번 닦고 수납을 해야했다.
방문 옆, 클라젯 뒤로 욕실이 있다.
모던한 스타일의 욕실.
유리로 만들어진 샤워부스가 맘에 들었었는데 며칠 뒤 피를 보고 의무실까지 다녀온 뒤로 ㅡ.ㅡ 싫어졌다.
세면대에는벽에 달린 컵홀더와 물비누가 있고
핸드 로션이 없길래 캐빈 스튜어드에게 요청을 했더니
로션은 Suites 에 머무는 승객들한테만 제공되는 것이니 줄 수 없으나
자기가 특별히 가져올테니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
프린세스나 로얄캐러비안의 경우 방 안에 로션이 비치되어 있거나 없을 경우 요청하면 가져다주는 방식이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바디 로션까지 머무는 방에 따라 차별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게 발설금지 발언까지 들어가며 받은 Elemis 로션이다.
Elemis 가 고급라인이고 스파에서 쓰는 제품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거 아닌지.
솔직히 Elemis 사용해봤어도 별로 좋은 줄도 모르겠던데
정 차별을 하고 싶으면 일반 승객들에게는 뉴트로지나 로션이라도 가져다 놓던지.
당연히 아무 로션이라도 있을거라 생각했던 내가 착각한거지.
결국 NCL 에서는 뉴트로지나 로션조차도 그냥 제공하는게 아까우니 내 돈 내고 사서 쓰라는거다.
샤워헤드에서는 물 온도가 제멋대로인 물이 졸졸 나와서 5분 걸릴 샤워가 10분 이상을 잡아먹고 ㅋㅋ
샴푸는 한번 감기만 하면 머리카락을 빗자루로 만들어버리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
결국 하루만에 항복. 컨디셔너를 4불 주고 구입했다.
컨디셔너 있냐고 물어보면 이것도 Suites 승객들한테만 제공되는거라는 소리 들을까봐 물어보지도 않았다. ㅡ.ㅡ
배쓰로브도 같은 소리 들을까봐 아예 시도도 안했고. 내참~
방문 열때 사용되는 크루즈 카드를 꽂아두는 곳.
방문을 열면 문 옆에 위치해 있는데 카드를 꽂아야만 방안의 전기가 들어온다.
카드를 뽑으면 방안의 TV 포함 모든 불이 꺼지는 형식이다.
카드 꽂는 곳 위에 위치한 두개의 버튼.
보통 방문 손잡이에 걸어두는 형식 대신에 버튼을 누르면 방 밖에 불이 들어오게 되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있을 경우(카드를 꽂아놓았을때) 하얀 불
청소를 원할때는 Make Up Room 버튼을 눌러 연두색 불이 들어오게 하고
방해받기 싫을 때는 Do Not Disturb 버튼을 눌러 붉은 색 불이 들어오게 된다.
시스템은 첨단인데 아무리 연두색 불이 들어오면 뭐하나
배큠도 제대로 안해주고 크루즈 중간즈음 해줘야 하는 침대 시트도 교체 안해주는 배는 처음 겪어봤다.
방에 사람이 없을때 에너지 절약을 하는 것은 좋은데
아울렛까지 모두 꺼지기 때문에 전자제품 충전도 덩달아 스탑이 된다.
리뷰들을 보니 아무 카드나 꽂아놓아도 기능을 한다길래
안쓰는 크레딧 카드를 꽂아놓았더니 정말로 방에 없는 동안에도 충전을 할 수가 있었다.
보통 AAA 카드를 많이 꽂아둔다고들 ㅋㅋ
발코니로 나와보았다.
Port side (배의 왼쪽) 쪽이라서 출항시에 맨하탄 뷰를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워서 출항시 오픈 덱에 올라가서 있을게 부담되었었는데 발코니에서 볼 수 있으니 잘되었다.
배의 뒤쪽으로는 뉴저지가 보이고.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