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ibbean Cruise/2013 Royal Princess (Eastern)

'13 Everglades National Park

fairyhee 2013. 12. 31. 01:51

Fort Lauderdale 도착하니 점심 시간. 예정에 없던 이른 도착이었다. 

짐을 찾아 부랴부랴 예정에도 없던 차를 렌트하고 숙소로 가니 어랏, 아직 빈방이 없다네??

오후 3시 30분 이후가 되어야 방이 있을거고 오버북킹 상태라서 늦게 오면 그마저도 없을거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처럼 폭설 여파를 받는 사람들 때문이리라 짐작해보며

그럼 놀다 올테니 꼭 우리방 비워놓으라고 ㅋㅋ 프론트 데스트 직원에게 부탁을 해놓고 다시 숙소를 나왔다.




점심을 먹고 찾은 곳은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의 Everglades National Park.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무수히 플로리다를 드나들면서도 좀처럼 찾을 기회가 나지 않았던 곳이다.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지닌 늪지와 평원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아차....너무 급히 나오는 바람에 국립공원 패스를 잊고 왔다. -_-

비록 일주일간 유효한 국립공원 입장료를 따로 내야 했지만 지난 여행때 뽕 뽑았으니 괜찮다며 스스로 위안을.




주차장에 들어서니 vulture 가 보이는데.

크기도 심상치 않고 숫적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게 어째 불안한데.




역시나 벌처(독수리)들에 의해 차가 파손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과 함께

차 위에 덮을 수 있는 천막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이렇게 씌우라는 건데, 보통 아침에 벌처에 의한 피해가 많다고 한다.

우린 오래 있지 않을거라서 귀차니즘에 그냥 뒀는데 

대신 독수리들이 앉아있는 나무에서 멀찍하게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플로리다에선 쉽게 볼 수 있는 늪지대에는 여러 동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늘의 구름이 물에 선명히 비친 모습이 또다른 느낌을 준다. 찍을땐 몰랐는데 ^^;;




Anhinga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니 나무 위에 앉아있는 Anhinga 들을 볼 수 있고.

(한국말로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들판에 미동도 없이 한참을 움직이지 않는 새 한마리.




엄청 땡겨서 찍어봄.




길가에 모여있는 Anhinga 들.

물속의 고기를 노려 낚아채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다들 닭처럼 옹기종기 모여 졸고 있는 분위기.




꼭 터키처럼 생기기도 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엄청 경계하는 느낌. 

그래도 가만히 있길래 셔터를 눌렀더니 엄청 놀라며 그 큰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다가오는 바람에 옴마야~




조용한 산책로 느낌을 내는 늪지대 위의 다리.

여름같았음 모기떼로 난 얼씬도 못했을텐데 많이 선선해진 계절이라(여전히 덥지만) 모기 걱정없이 걸을 수 있었다.




너무도 고요한 공간.

끝없이 펼쳐진 늪지대와 평원엔 온갖 생물들이 살고 있다.

에버글레이즈에서 볼 수 있다는 앨리게이터를 보고 싶었는데 그게 물 밖으로 나와줄리가 있나.




아....피곤하다.

여행 전날 헤어컷 예약을 했는데 하필 정전이 되어 머리도 못자르고 오게 된 남편 ㅋㅋ

이래저래 시작도 전부터 별별 일들을 겪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한마리의 ibis(따오기).




조류 사진 찍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천국인 듯 싶다.




비록 우리는 두시간만 머물다 가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면 국립공원 전체를 돌아보고 싶은 곳이었다.




플로리다 팬더도 보고 싶고 악어도 보고싶었는데

물 속에 살고 있는 여러종류의 물고기와 새들만 실컷 보고 돌아가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주변에선 수확이 한창이다.




인상깊었던 수확 장면.

무슨 채소를 수확하는건지 기계가 아닌 사람들이 수확하는데 직접 참여하고 있더라는.




남부 플로리다 살면 일년 내내 농사가 가능하겠다 싶은게

현재 헐벗고 황량한 우리집 텃밭 생각하면 참 부러웠음.




하지만 간이 화장실까지 대령해놓고 일하는 농부들 모습에 환상이 깨지며 현실로 돌아옴.




이곳은 다시 땅을 갈고 있네.

이곳엔 무슨 채소가 자라게 될까.